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 움직임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북한은 오는 3월초 실시될 '키 리졸브-독수리'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8월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무조건 중지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아직까지 외세의 민족 이간책동에 놀아나는 것은 수치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은 "지금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갈 데 대한 숭고한 호소에 호응하여 겨레의 통일열망이 뜨겁게 분출하고 있다"며 "그러나 유독 남조선 당국만은 새해벽두부터 외세와 야합하여 동족을 반대하는 침략전쟁연습과 반공화국 심리모략책동으로 대결분위기를 고취하며 이에 도전해나오고 있다"고 운을 뗐다.

논평은 1948년 5.10 단독선거, 70년대 유엔동시가입안과 교차승인론, 1980-90년대 팀 스피리트 한.미연합군사연습, 2000년대 이명박 정부 대북강경책 등을 거론, "치욕의 역사는 전적으로 미국에 의하여 강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최근 미국정부의 대북 추가제재를 두고, "남조선 당국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지 못하도록 노골적인 압박을 가하였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미국의 민족이간책동의 본질을 가려보지 못하고 외세의 청맹과니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남조선 당국"이라고 비난했다.

논평은 "외세의 힘을 빌어 동족을 해치려는 전쟁연습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에서 신의있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고 남북관계가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며 "남조선 당국은 외세와 함께 벌리는 무모한 군사연습을 비롯한 모든 전쟁책동을 그만두어야 하며 조선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는 길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키 리졸브-독수리 한.미연합군사연습,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한.미 연합군사연습 등을 무조건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족분열사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우리의 진정과 선의에 대한 오판이 초래할 후과는 남조선 당국자들이 상상할 수 없다"며 "만약 남조선 당국이 민족과 시대의 요구를 거역하고 계속 외세에 추종하여 삐뚤어지게만 놀아댄다면 그것은 곧 종국적 파멸의 길을 재촉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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