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생화학자 조지프 니덤이 1952년 작성한 '한국과 중국에서의 세균전에 관한 국제과학위원회의 사실조사 보고서'(니덤 보고서). 보고서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일본 731부대의 자료를 넘겨받아 세균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자료출처-디센터]

최근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세균전을 벌였다는 '한국과 중국에서의 세균전에 관한 국제과학위원회의 사실조사 보고서'(니덤 보고서)가 공개된 데 대해 북한은 "천인공노할 세균전 만행"이라고 29일 반발했다.

북한 웹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63년전의 보고서가 시사하는 것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반인륜적 범죄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지난 조국해방전쟁 시기 미제가 우리 인민에게 감행한 천인공노할 세균전 만행이 바로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글은 '니덤 보고서'를 인용, "세계면전에서 대량학살만행의 주범으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반인륜적 무기를 마구 사용한 전범자로 그 추악한 정체를 다시한번 드러내게 되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특히, 미군이 일본 생화학전 부대인 731부대로부터 세균무기 개발과 사용방법을 배웠다는 점을 두고, "교수대에 매달아야 할 전범자들과도 손을 잡고 국제법적으로 금지된 반인륜적 무기까지 마구 사용하는 미국이야말로 더러운 세계제패 야망실현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짓도 서슴지 않는 악의 무리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오늘날 동북아시아 지역을 저들의 세계제패 전략실현의 핵심지대로 여기고 있는 미국이 이 지역에서의 패권유지를 위해서라면 핵무기든, 생화학무기든 그 어떤 대량살상무기도 순간의 망설임없이 사용할 것이라는 것이 다시금 증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은 "미국의 핵전쟁계획의 가장 가깝고도 현실적인 희생자로 우리 민족이 될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민족의 안전은 물론 자신들의 안전조차 생각 못하는 청맹과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말로만 남북대화와 협력을 운운하면서 실지로는 미국과 야합한 북침핵전쟁연습들을 계속 벌려놓고있는 남조선 당국의 행동은 민족의 운명은 안중에도 없는 반민족적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어째서 내외여론들이 자신들을 향해 눈뜬 소경이라고 평하고있는 지 똑바로 새겨보아야 하며 이제라도 조선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는 길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덤 보고서'는 지난 1952년 영국 유명 생화학자인 조지프 니덤이 작성한 보고서로, 미국 온라인 블로그인 <디센터>가 지난 26일 처음 공개했다.

보고서는 1945년 미 군정이 이시이 시로 731부대장과 공범을 사면, 이시이 부대장이 1952년 초 한국과 중국 동북부에서 세균정이 사용됐다는 혐의를 받기에 앞서 두 차례 방한, 같은 해 3월 한국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사고(전염병)' 부분에서 "미 공군이 일본이 2차 대전 당시 전염병을 확산시키는데 이용한 것과 유사한 세균전 기술을 한국에서 사용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세균전을 어떻게 구사할 것인지에 대한 미군 조종사 전쟁포로들의 브리핑을 받았다는 진술이 포함되어 있고, 미 군정이 세균전 연구.실행을 위한 자체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정부는 한국전쟁 당시 세균무기 사용을 부인하고 있으며, 당시 세균전을 진술한 미군 전쟁포로들은 귀국 후 이를 철회하기도 해 논란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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