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책 조율차 방한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 차관이 29일 "박 대통령의 대북 대화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더 많은 이산가족 상봉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사직로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 국무부 내에서 양자 관계 사안을 총괄하는 셔먼 차관은 지난 27일부터 한중일 3국을 순방 중이다.

'미국이 대북 관여정책을 강조하고 있으나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붕괴를 언급하는 등 대북정책의 목표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대해, 셔먼 차관은 "북한 관련해서는 (한반도) 비핵화가 최우선 순위라는 점에서 (미국도) 한국과 같은 정책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 핵무기 없는 민주적 통치 하의 통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7~28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중국 측과의 협의 결과에 대해서는 "중국은 여기서 비핵화가 최우선순위라는 걸 잘 알고 있으며, 이 문제에서 중요한 지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 모두는 더 많을 일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대북 압박을 중국 측에 요구했음을 시사한 셈이다.

미국이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북한에 요구하고 있는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했다. 대신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조치를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셔먼 차관은 28일 방한했으며, 29일 오전 조 차관 면담 외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했다. 오후에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규현 청와대 안보실 1차장 등을 만난 뒤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8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들과 회동한 성김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29일 중국을 방문, 우다웨이 중국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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