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지할 수 있다'고 미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0일자 '보도'를 통해 "최근 공화국 정부는 우리 민족의 분열 70년이 되는 새해 2015년에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려는 염원으로부터 미국 정부에 조선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제거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중대조치를 제안하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는 "공화국 정부의 제안을 담은 메세지가 지난 9일 해당 경로를 통하여 미국 측에 전달되었다"면서 "메세지에서는 미국이 올해에 남조선과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하는 것으로써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을 제기하고 이 경우 우리도 미국이 우려하는 핵시험을 임시 중지하는 화답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는 데 대하여 밝혔다"고 알렸다.
아울러 "미국이 이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미국과 언제든지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입장도 표명하였다"고 보도했다. '한미연합군사연습-핵실험 임시 중지'를 의제로 하여, 북.미 직접대화를 제안한 셈이다.
'보도'는 "미국이 해마다 남조선과 그 주변에서 벌여놓고 있는 합동군사연습들이 우리 만을 겨냥한 것이라면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미국이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용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공을 넘겼다.
이에 앞서, 북한은 7일자 국방위원회 정책국 성명을 통해, '소니 픽쳐스 해킹 사건'을 명분으로 한 오바마 미 행정부의 대북 제재 행정명령 발동을 비난하면서 "미국은 이 기회에 조선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조성하는 무모한 모든 적대행위를 무조건 중지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오는 16~17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북.미 '1.5 트랙(반관반민)' 대화가 열린다. 북한 측 6자회담 단장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참석할지가 관심사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DNI) 비확산센터 소장,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프로젝트 국장 등이 참석한다.
<조선중앙통신사 보도> 조선중앙통신사는 10일 다음과 같은 보도를 발표하였다. 최근 공화국정부는 우리 민족의 분렬 70년이 되는 새해 2015년에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려는 념원으로부터 미국정부에 조선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평화적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중대조치를 제안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