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핵과학자인 지그프리트 헤커(Siegfried S. Hecker) 박사가 7일자 <핵과학자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기고를 통해, 북한이 현재 12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6기는 고농축우라늄(HEU)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90년대 초반 (북한 내에서) 생산된 플루토늄은 그후 10년간 사용후 연료봉 형태로 미국의 지원 하에 안전하게 보관됐으며, 국제적 감시 하에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제네바 합의'를 무너뜨려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불러온 부시 행정부, '전략적 인내'를 표방하며 북한의 핵능력 증강을 방치하는 오바마 행정부를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헤커 박사는 2010년 11월 7번째로 방북했을 때, 북한 당국자들이 영변 핵시설 내 초현대식 우라늄농축시설을 보여줬던 순간의 충격을 거듭 토로했다. 북한이 기존 5Mw 원자로를 통해 얻은 플루토늄탄 6기 외에 이 농축시설을 통해 HEU탄 6기를 보유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북한은 추가 핵실험을 할 수도 있고 20기의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매년 4~6기의 핵무기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역대 미 행정부들은 외교와 위협, 제재 등을 통해 북한의 핵보유를 막으려했으나 실패했다며 "북한 핵위기만 따로 떼어내서 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안보와 경제, 인권 등을 두루 다루는 포괄적 전략과 미국과 한국, 중국의 창조적인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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