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인 7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중앙추모대회가 열렸다.  [캡쳐-노동신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인 17일, 북한은 지난 3년을 "자주, 선군, 사회주의"로 요약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김정일 3주기 중앙추모대회가 열렸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4시경 <조선중앙TV>는 중앙추모대회를 녹화중계했다.

이날 중앙추모대회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김정일 동지께서는 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백두의 넋과 기상으로 간고한 혁명의 길을 헤치시며, 거창한 위업을 당대에 실현하였다"면서 김 위원장의 업적을 찬양했다.

그리고 "지난 3년은 우리 당과 군대와 인민이 온갖 지성을 다하여, 혁명의 영원한 수령으로 높이 모셔온 숭고한 도덕의리의 3년"이고 "주체혁명위업의 확고부동한 계승성과 불패성을 힘있게 과시하며 백두산대국의 존엄과 위용을 남김없이 떨쳐온 투쟁과 전진의 3년"이라고 강조했다.

▲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추모사를 읽고 있다. 김 상임위원장은 김정일 사후 3년을 '자주, 선군, 사회주의'로 요약했다. [캡쳐-조선중앙TV]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반세기가 넘는 장구한 기간 반제군사전선, 조국수호의 최전방에 계시면서 전대미문의 반제반미 대결전과 사회주의 수호전을 연전연승에로 이끄시었다"면서 "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를 전면적으로 개화발전시키기 위한 역사적 위업을 진두에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주시대, 선군시대가 영원히 승승장구해나갈 수 있는 불멸의 사상이론적 지침을 마련하고 발전풍부화하였다"면서 "김정은동지를 높이 모심으로써 우리 혁명은 그 어떤 천지풍파속에서도 추호의 동요도 없이 자주,선군,사회주의의 불변궤도를 따라 힘차게 전진할수 있게 되였다"고 요약했다.
 
2012년 4월 15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첫 공개연설에서 언급한 '자주의 길, 선군의 길, 사회의주의 길'을 재확인, 공식화한 셈이다.

또한, 김정은 제1위원장으로의 영도 계승문제를 언급, "김정은시대의 무궁한 번영을 위한 억년기틀을 세워주시고 만복의 씨앗을 뿌려주었다"며 "불멸의 업적은 백두산대국의 승리적 전진과 더불어 천추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룡해 당비서, 황병서 총정치국장, 전용남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도 각각 결의연설을 통해, "유훈을 결사관철하여 이 땅 위에 장군님의 한평생의 뜻과 염원이 실현된 백두산대국을 기어이 일떠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일 3주기 중앙추모대회는 주포 22발 발사로 마무리됐다. [캡쳐-조선중앙TV]

이날 중앙추모대회는 지난 1, 2주기가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데 비해 영하 15도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진행됐다. 3주기 추모대회는 묵상을 시작으로 추모사, 결의연설 순으로 이어졌고 조포 22발 발사로 마무리됐다.

이날 대회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김영남 상임위원장, 최룡해, 김기남 당비서, 박봉주 내각 총리,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모두 왼팔에 검정색 완장을 둘러 김정일 3주기를 추모했다.

▲ 중앙추모대회에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등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캡쳐-노동신문]

이에 앞서 김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를 비롯해 당, 국가, 군 관계자들은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비서, 박봉주 내각총리,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기남 당 비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박도춘 당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강석주 당 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이 첫 번째 열에 섰다.

그리고 이어 김양건, 김평해, 곽범기, 오수용 당 비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로두철 내각 부총리,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자리했다.

특히, 이날 참배에 그 동안 일각에서 처형설이 제기되기도 했던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모습을 보여 건재를 과시했다.

한편, 김정일 3주기인 이날 오전 0시부터 <조선중앙TV>는 평양 만수대언덕에 위치한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참배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방송해 추모열기를 전했다. 그리고 낮 12시에 기차, 배, 차량 등의 경적이 울리는 가운데 3분 동안 북한 주민들은 묵상했다.

또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면에 걸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추모하는 내용의 논설, 정론 등 3주기의 의미를 강조했다.

▲ 김정일 3주기 중앙추모대회는 영하 15도의 혹한 속에서도 진행됐다. [캡쳐-노동신문]

北 김정일 3주기, 약 1달 간의 추모열기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약 1달 동안 추모열기를 이어갔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2일 "피눈물 속에 영결한 때로부터 3년이 되어온다"면서 추모열기를 띄었다. 또한, 지난 1일부터 총 열 차례(110장)에 걸쳐 김 위원장 화보를 공개했다.

그리고 논설, 정론과 기사 등으로 김 위원장을 추모했으며,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선군태양의 불멸의 업적을 민족만대의 재보로 빛내인 역사의 3년'이라는 보도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지난 11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정일 업적 체득.연구를 위한 중앙연구토론회가 진행됐으며, 잇따라 각 부문별 맹세모임이 열렸다.

최룡해 당 비서가 참가한 가운데, 청년학생 맹세모임(12일), 노동계급 및 직맹원 결의모임(15일), 여맹일꾼 맹세모임(16일)이 열렸고, 군 내무군.청년전위 맹세모임(14일), 농업근로자 맹세모임(14일)이 이어졌다.

또한, 중앙미술전시회(12일), 청년학생 회고모임(15일) 등으로 김 위원장 추모행사가 열렸고, 일본,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추모모임이 진행됐다. 그리고 콩고, 나이지리아, 시리아 대통령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 조전을 보내왔다.

▲김일성 3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제1위원장(가운데). 왼팔에 검정색 완장을 둘렀다.  [캡쳐-노동신문]

김정일 3주기 당일인 17일 <조선중앙TV>는 0시부터 특별방송과 함께 새벽 2시 20분부터 평양 만수대언덕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대한 주민들의 참배모습을 방영하면서 김 위원장 3주기를 분위기를 전했다.

그리고 김정은 제1위원장 등 당, 국가, 군대 책임일꾼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데 이어 중앙추모대회가 열렸다.

이 밖에도 북한을 찾은 외국인들과 해외동포들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으며, 회고 음악회 '위대한 한생'을 끝으로 공식적인 김정일 위원장 3주기 추모행사는 마무리됐다.

▲ 김정일 3주기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 김영남 상임위원장, 최룡해, 김기남 당비서, 박봉주 내각 총리,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이 자리했다. [캡쳐-조선중앙TV]

▲ 금수산태양궁전을 향해 참배하는 모습. [캡쳐-노동신문]

(사진추가, 18일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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