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북송된 뒤 처형설이 나돌던 탈북청소년 9명이 지난 12일 평양 고려동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캡쳐-노동신문]

지난 5월 라오스에서 강제북송된 뒤 처형설이 나돌던 탈북청소년 9명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격분을 금할 수 없다”고 처형설을 반박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 괴뢰들에게 유린당하였던 청소년학생들 기자회견, 조국의 품에서 누리는 행복한 생활에 토로”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평양 고려동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형설’ 질문에 문철 학생은 “정말 격분을 금할 수 없다. 우리가 이렇게 마음껏 배우며 자라고 있는데 어떻게 터무니없는 악담질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격노했다.

리광혁 학생은 “그런 놈들을 우리 앞에 끌어다 달라. 우리가 이 두 주먹으로 죽탕쳐버리겠다”고 말했다.

박광혁 학생도 “그 놈들에게 우리의 모습을 똑똑히 보라고 하였으면 좋겠다”며 “그러면 다시는 그따위 나쁜 소리를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과 관련해 문철 학생은 “지난해 놈들에게 속여 남조선으로 끌려가다가 조국에 돌아왔다”며 “그것은 우리가 중국에서 괴뢰정보원 끄나풀인 장하진 놈에게 잡혀있을 때, 너희들이 온 후 공화국에서 너희 부모들을 다 죽였다, 다시 돌아가면 다 죽인다고 계속 거짓말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우리 모두의 친아버지이다”라고 말했으며, ‘세상에 부럼없어라’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선중앙통신>, <중앙방송위원회>, <통일신보>, <민주조선> 등 내외신 기자들이 참가했다.

앞서 북한 웹 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는 지난 7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이들의 생활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으며, 류철용, 리광혁, 장국화, 로정영은 평양 금성제1중학교, 문철, 정광영, 류광혁, 박광혁은 영웅혜산제1중학교, 백영원은 함흥사범대학에 다닌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해 북한인권단체인 ‘물망초’는 지난 1일 문철, 백영원이 처형됐고, 나머지 7명은 수용소에 있다고 주장해 물의를 일으켰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