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김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5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황준국 본부장과의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났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공개적, 사적으로 명확히 밝혔듯, 우리는 북한과의 진지하고 실질적인 협의를 위한 외교를 열어두고 있다."

성김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5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핵문제 관련 북미 직접대화 의향이 있는가'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라는 중요한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 방법으로 미국과 관여하는 데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북한 측에 공을 넘겼다.

반면,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6자)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북한이 비핵화 관련 진지한 약속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 관련해 진지한 방식으로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 없이 성급하게 협상(negotiations)으로 돌아가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간에 '탐색적 대화(exploratory talks)'를 통해서 북한의 진지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뒤, 협상장(6자회담)으로 가겠다는 말이다.  

다음달 '북.미 1.5트랙(반관반민) 싱가포르 대화'에 대해서는 "그것은 트랙2(민간) 대화"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정부가 관여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에서다. 미국 학자와 씽크탱크 관계자들과 북한과의 만남은 과거에도 많이 있었으며, 싱가포르 대화도 그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성김 특별대표는 4일 방한했으며, 5일 황준국 본부장 외에 청와대, 통일부 관계자들과 만나 북핵 및 북한 정세에 대해 협의 중이다. 8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시드니 사일러 국무부 6자회담 특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 등이 동행했다. 

(추가, 14:31)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