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 18주년 기념 후원의 밤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감사패를 증정하는 장면.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남북간의 또 다른 전쟁인가요, 아니면 평화로운 공존인가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 18주년 기념 후원의 밤에서 상임공동대표인 영담스님은 “분단 70년을 앞에 둔 현 시점에서 우리는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자문하면서 후원자와 참가자들에게 이같이 물었다.

이 같은 물음은 이날 후원행사 모두에서 약 15분간에 걸쳐 남과 북 두 병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림책 이야기를 화면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축사에 나선 연사들이 모두 지금 시기 경색된 남북관계를 진단하고는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틀 것을 제시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금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는 게 누구의 잘못인가”하고 남과 북에 분발을 촉구하고는 “내년이 분단 70년인데, 뭔가 보여줘야 한다”며 남북 정부 간에 회담이 잘되지 않는 상태에서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

정 의장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내년 2~3월 중에는 직접 만나자고 제안하겠다”며 “북측이 오케이 하면 방북해 우리 민족의 70년 분단을 끝내는 시발점을 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사덕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지금 북측과 화해협력 하지 못하는 민화협, 북측을 돕지 못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다”고 비유적으로 묘사하고는 그 이유가 무엇인가하고 물었다.

홍 대표상임의장은 우리 경제가 어려움에 있다면서 “이럴 때 만병통치약운동을 벌여야 한다”고는 “남북의 화해야말로 만병통치약이다. 어디에 이익이 있는지를 알아야 대중이 움직인다. 남북 교류협력에 민족의 이익이 있다. 이 운동을 함께 해나가자”고 주최 측과 참가자들에게 제의했다.

박청수 원불교 교무는 1995년 대홍수 피해 때 북한수재민 돕기에 나선 이후 비료와 의류, 여성 생리대 등 생필품을 북측에 지원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상기하고는 “이 모든 대북지원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있어 할 수가 있었다”며 주최 측에 감사를 표했다.

소망재활원 원생들의 ‘천사들의 하모니’로 시작된 이날 후원행사는 인사말과 축사 외에도 ‘대평중학교 비행기 네모상자 동아리’ 등 대북 지원 단체들에 대한 감사패 수여, 유성실 국악가수의 축하공연이 이어졌으며, 인명진 상임공동대표의 감사의 말씀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후원행사에는 발표자들 외에도 임수경 의원, 최완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평화3000’ 운영위원장인 박창일 신부, 이용선 ‘양천 나눔과동행’ 대표, 김병준 양친사회복지법인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해, 2년 후 창립 20주년을 맞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후원과 격려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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