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가운데)이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 현지지도에 동행한 보도에서 '당 부부장'으로 첫 호명됐다. [캡처-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당 부부장으로 공식 호칭됐다. 김 부부장은 지금까지 구체적 직함없이 '동지'로 호칭됐을 뿐, 부부장으로 불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김기남 당 비서, 리재일 당 제1부부장, 김여정 부부장, 김의순 부부장을 차례로 호명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금까지 김정은 제1위원장 현지지도 동행에서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으로 소개된 바 있다. 북한은 책임일꾼(책임지도원)을 거쳐, 과장, 부부장, 제1부부장 등으로 직책이 이어지며, 부부장은 상당히 높은 급으로 분류된다.

김 부부장의 구체적인 소속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관계기관은 선전선동부 소속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현지지도에 김기남 당 비서와 리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함께 동행했기 때문이다.

▲ 김여정 부부장이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를 둘러보고 있다. [캡처-노동신문]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기남, 리재일 외에도 김의순 부부장도 동행했다는 점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선전선동부가 아니라 조직지도부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의순 부부장은 건설성부상, 국가검열성상 등 주로 건설, 검열 분야 인물이기 때문에, 김여정 부부장을 선전선동부 소속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여정이 선전선동 계통의 간부들하고만 동행했다기 보기 어렵고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고 있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아직은 무리"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 부부장이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장에 김정은 제1위원장, 최룡해 총정치국장, 김경옥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황병서 부부장 등과 동행했다는 점도 조직지도부 소속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별도로, 김여정 부부장이 지난 3월 첫 등장 이후 꾸준히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모습을 보이고 있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인 김경희 당 비서의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3월 첫 등장이후, 4월 제1차 비행사대회 모란봉악단 축하공연, 5월 송도원국제소년단 준공식,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모란봉악단 축하공연, 항공 및 반항공군 전투비행술경기대회, 9월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11월 제567군부대 산하 18호수산사업소, 신천박물관 등에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장에 모습을 보였으나 공식 호명된 바 없다. 김여정 부부장은 1987년생이라는 설과 1988년생이라는 설 등이 분분하다.

▲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를 현지지도했다. [캡처-노동신문]

한편,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은 "사람들을 교양하고 사회에 들끊는 분위기를 세우며 혁명과 건설을 추동하는데서 영화부문이 차지하는 몫이 대단히 크다"며 "만화영화제작에서 새로운 전환을 가져옴으로써 그것을 불씨로 영화혁명의 불길을 세차게 일으키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만화영화제작에서 우리 당의 문예정책과 배치되는 흥미본위주의, 자연주의를 철저히 배격하며 주체적인 관점에서 정책적대를 바로세워야 한다"며 "현대화, 과학화, 컴퓨터화, 숫자화를 보다 높은 수준에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 자료연구기지, 창작가 살림집, 정양소(휴양시설) 운영 등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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