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의 저자 신은미 씨. 최근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의 내용을 문제삼은 일부 종편채널, 보수단체가 제기하고 있는 북한체제 미화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북한의 강이 깨끗하고 대동강맥주가 맛있다고 말한 게 과연 북한체제를 미화한 것인지...억울하고 당혹스럽다."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동서울여성인력개발센터 강당에서 만난 신은미 씨는 최근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함께 진행한 토크 콘서트에서 한 발언이 일부 종편채널을 타고 일파만파 파장이 커지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 11일까지 대전, 대구, 부산, 익산에서 열기로 한 토크 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함께 진행한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문화 콘서트'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일부 종편채널이 북한체제를 미화하고 3대세습을 옹호한 것이라며 융단폭격을 가하고 이어서 보수단체들이 긴급고발하는가 하면 검.경이 국가보안법 상 고무.찬양 혐의로 신 씨를 내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보도된 뒤였다.

신 씨는 토크 콘서트에서 말한 내용은 "북한의 강이 깨끗하다, 대동강맥주가 맛있더라, 해외동포라며 더 반갑게 맞이해 주더라, 탈북자들이 다시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자주 보내온다"는 것 등이라며, 토크 콘서트의 내용과 관련한 보도는 얼토당토않다고 잘라말했다.

특히 일부 종편채널에서 신 씨가 토크 콘서트에서 북을 지상낙원이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한 것이나, 하필이면 유엔 제3위원회의 북인권결의안 채택에 때를 맞춰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며 간첩활동 지령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일종의 '마녀사냥'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 신 씨는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남과 북을 왕래할 수 있는 해외 동포들이 북한 동포의 삶의 실상을 알리는 오작교 노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자신은 북을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가난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했을 뿐 현재 살고 있는 미국이나 남한, 북한 그 어느 곳도 지상낙원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남과 북을 왕래할 수 있는 해외 동포들이 북한 동포의 삶의 실상을 알리는 오작교 노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어두운 얼굴로만 알려진 북의 밝은 면도 함께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9일 조계사에서 가졌던 토크 문화 콘서트는 이미 2~3달 전에 연락받고 장소도 섭외된 것으로서, 유엔 제3위원회에서 북인권결의안이 채택되는 것에 맞춰 계획했다는 주장은 어이가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그 전에 통일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지만 방북 연재기를 쓰면서 수십만의 독자들이 여행기를 보고 격려해줘서 더 힘이 나서 썼다고 말했다.

이날도 신 씨는 기자들과 만난 후 제15회 광진구 통일한마당의 일환으로 '남과 북, 우리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강연회에서 지난 6차례의 방북경험을 토대로 솜씨있게 강연을 진행했다.

신 씨는 지금까지 관계당국으로부터 직접 연락받은 바는 없지만 그동안 말로만 듣던 '국가보안법'이 숨통을 죄어오는 느낌을 받으면서 "숨이 막힌다"고 덧붙였다.

또 아프리카 여행을 갔다 온 후에 '비록 가난하게 살지만 그곳 사람들은 순박하고 공기는 맑더라'라고 말한다고 해서 누가 '너 거기 가서 살아라'고 반응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유독 북한에 대해서만 '그렇게 좋으면 거기가서 살라'고 말하는 이 사회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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