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강이 깨끗하고 대동강맥주가 맛있다고 말한 게 과연 북한체제를 미화한 것인지...억울하고 당혹스럽다."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동서울여성인력개발센터 강당에서 만난 신은미 씨는 최근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함께 진행한 토크 콘서트에서 한 발언이 일부 종편채널을 타고 일파만파 파장이 커지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 11일까지 대전, 대구, 부산, 익산에서 열기로 한 토크 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함께 진행한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문화 콘서트'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일부 종편채널이 북한체제를 미화하고 3대세습을 옹호한 것이라며 융단폭격을 가하고 이어서 보수단체들이 긴급고발하는가 하면 검.경이 국가보안법 상 고무.찬양 혐의로 신 씨를 내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보도된 뒤였다.
신 씨는 토크 콘서트에서 말한 내용은 "북한의 강이 깨끗하다, 대동강맥주가 맛있더라, 해외동포라며 더 반갑게 맞이해 주더라, 탈북자들이 다시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자주 보내온다"는 것 등이라며, 토크 콘서트의 내용과 관련한 보도는 얼토당토않다고 잘라말했다.
특히 일부 종편채널에서 신 씨가 토크 콘서트에서 북을 지상낙원이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한 것이나, 하필이면 유엔 제3위원회의 북인권결의안 채택에 때를 맞춰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며 간첩활동 지령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일종의 '마녀사냥'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자신은 북을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가난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했을 뿐 현재 살고 있는 미국이나 남한, 북한 그 어느 곳도 지상낙원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남과 북을 왕래할 수 있는 해외 동포들이 북한 동포의 삶의 실상을 알리는 오작교 노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어두운 얼굴로만 알려진 북의 밝은 면도 함께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9일 조계사에서 가졌던 토크 문화 콘서트는 이미 2~3달 전에 연락받고 장소도 섭외된 것으로서, 유엔 제3위원회에서 북인권결의안이 채택되는 것에 맞춰 계획했다는 주장은 어이가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그 전에 통일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지만 방북 연재기를 쓰면서 수십만의 독자들이 여행기를 보고 격려해줘서 더 힘이 나서 썼다고 말했다.
이날도 신 씨는 기자들과 만난 후 제15회 광진구 통일한마당의 일환으로 '남과 북, 우리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강연회에서 지난 6차례의 방북경험을 토대로 솜씨있게 강연을 진행했다.
신 씨는 지금까지 관계당국으로부터 직접 연락받은 바는 없지만 그동안 말로만 듣던 '국가보안법'이 숨통을 죄어오는 느낌을 받으면서 "숨이 막힌다"고 덧붙였다.
또 아프리카 여행을 갔다 온 후에 '비록 가난하게 살지만 그곳 사람들은 순박하고 공기는 맑더라'라고 말한다고 해서 누가 '너 거기 가서 살아라'고 반응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유독 북한에 대해서만 '그렇게 좋으면 거기가서 살라'고 말하는 이 사회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