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맞이와 문익환 목사 가족들이 17일 일본 나고야 조선초급학교를 찾았다. 고학년 학생들이 합창으로 환영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우리는 통일 조선의 주인공으로서 우리 민족의 번영과 찬란한 내일을 위하여 우리학교에서 우리말 우리역사 우리문화를 더욱 잘 배워 떳떳한 조선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문익환 목사 20주기 및 방북 25주기를 기념해 일본 나고야를 찾은 통일맞이 관계자와 문익환 목사 가족들이 17일 나고야조선초급학교를 찾자 학생들은 이같이 말하고 작은 공연을 펼치며 환영했다.

1945년 9월 25일 개교해 내년이면 70주년을 맞는 이 학교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전통 깊은 곳으로 2000년 나고야 시내 초급학교 세 곳과 통합해 현재는 유치원 64명, 초급학교생 128명의 학생이 우리 글과 역사를 배우고 있다.

▲ 우리 말과 글을 배우는 국어 수업이 한창이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외할머니가 오십니다. 나는 역에 마중 나갑니다”, 또박또박 한 자 한 자를 끓어 읽으며 한글을 배우고 있었다. 다른 교실에서는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조별로 토론해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 유치원 아이들은 인조잔디가 깔리 운동장에서 뛰노는 ‘야외 학습’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일본에서 나서 자라지만 우리학교에서 우리말과 글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늘 짧은 동안 시간이지만 우리가 준비한 소공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고학년인 4,5,6학년생 전원은 남쪽에서 온 손님들을 맞아 4층 강당에서 소공연을 펼쳤다. 학생 전원이 무대에 올라 <경의선 타고>를 합창할 때는 남측 손님들도 모두 박수로 화답했다.

이창복 통일맞이 이사장은 “우리들은 항상 미래를 밝게, 넓게 꿈꾸어 가자”며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여러 학생들이 좋은 조건 속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그때가 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인사했다.

▲ 이창복 통일맞이 이사장이 합창 공연을 마친 아이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통일맞이 관계자들과 문익환 목사 가족들은 준비해간 <문익환 평전> 등을 학교에 기증했고, 책을 받아든 학생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윤광신 교장은 “우리 동포 1세 분들이 이 학교를 지어줬고 한때 일본당국에 의해 일본학교와 통합당하고 폐쇄되기도 했지만 꿋꿋이 지키고 있다”며 “우리 동포 2,3세 분들이 지금 이 학교를 지키고 있고, 벌써 학교 아이들은 4세고 5세까지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나고야조선초급학교 방문에는 통일맞이 이창복 이사장, 이승환 운영위원장, 이혁희 사무처장과 문익환 목사의 맏딸 문영금, 셋째 아들 문성근, 외손자 박문칠 등이 함께 했다.

▲ 나고야조선초급학교 전경.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윤광신 교장이 방문객들에게 학교의 연혁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 뛰놀고 있는 유치원 아이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카메라를 들이대자 포즈를 취한 개구쟁이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한복 차림의 선생님과 함께 수업하고 있는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우리 말과 글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인 이곳 학교에서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선생님이 낭독한 이야기들 듣고 조별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교실 뒤켠에 걸린 '11월 달 목표'.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학교를 찾은 손님들을 환영하는 작은 공연이 펼쳐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학생들이 전통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고학년 전원이 무대에 올라 <경의선 타고>를 합창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떠나는 손님을 배웅하기 위해 나온 학생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잠깐의 방문이었지만 학생들과의 작별은 여운과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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