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환 목사 20주기 및 방북 25주기를 기념해 일본 나고야를 찾은 통일맞이 관계자와 문익환 목사 가족들이 17일 나고야조선초급학교를 찾자 학생들은 이같이 말하고 작은 공연을 펼치며 환영했다.
1945년 9월 25일 개교해 내년이면 70주년을 맞는 이 학교는 일본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전통 깊은 곳으로 2000년 나고야 시내 초급학교 세 곳과 통합해 현재는 유치원 64명, 초급학교생 128명의 학생이 우리 글과 역사를 배우고 있다.
“외할머니가 오십니다. 나는 역에 마중 나갑니다”, 또박또박 한 자 한 자를 끓어 읽으며 한글을 배우고 있었다. 다른 교실에서는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조별로 토론해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 유치원 아이들은 인조잔디가 깔리 운동장에서 뛰노는 ‘야외 학습’을 즐기고 있었다.“우리는 일본에서 나서 자라지만 우리학교에서 우리말과 글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늘 짧은 동안 시간이지만 우리가 준비한 소공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고학년인 4,5,6학년생 전원은 남쪽에서 온 손님들을 맞아 4층 강당에서 소공연을 펼쳤다. 학생 전원이 무대에 올라 <경의선 타고>를 합창할 때는 남측 손님들도 모두 박수로 화답했다.
이창복 통일맞이 이사장은 “우리들은 항상 미래를 밝게, 넓게 꿈꾸어 가자”며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여러 학생들이 좋은 조건 속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그때가 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인사했다.
통일맞이 관계자들과 문익환 목사 가족들은 준비해간 <문익환 평전> 등을 학교에 기증했고, 책을 받아든 학생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윤광신 교장은 “우리 동포 1세 분들이 이 학교를 지어줬고 한때 일본당국에 의해 일본학교와 통합당하고 폐쇄되기도 했지만 꿋꿋이 지키고 있다”며 “우리 동포 2,3세 분들이 지금 이 학교를 지키고 있고, 벌써 학교 아이들은 4세고 5세까지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나고야조선초급학교 방문에는 통일맞이 이창복 이사장, 이승환 운영위원장, 이혁희 사무처장과 문익환 목사의 맏딸 문영금, 셋째 아들 문성근, 외손자 박문칠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