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최근 유엔총회 등에서 다뤄지는 북한인권 문제는 '미국과 추종세력의 침략공조'라며 '무자비하게 짓뭉개겠다'고 천명한 북한이 탈북자들의 주장이 '날조'됐다며 연속적으로 영상자료를 내보내고 있다.

▲ 북한의 <우리민족TV>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유엔무대에서 벌이는 비열한 반공화국 인권책동을 당장 걷어치우고 허황하기 그지없는 날조행위에 영원히 종지부를 찍어야 하며, 세계여론은 더는 반공화국 인권소동에 귀기울이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탈북자 가족 등이 내세워 그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폭로를 계속하고 있다. [사진-우리민족TV 화면 캡쳐]

북한의 <우리민족TV>는 지난 25일 유엔인권위원회 공청회에서 증언에 나선 '신동혁'에 대해 '거짓과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2회에 걸쳐 보도한 후 30일에는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의 동생 조동철(51살)을 내세워 '조명철이 남조선으로 도망간 후 생활'과 '집에 있을 때 조명철의 생활에서 표나는 점', 그리고 '조명철이 반공화국 인권소동에 앞장서고 있는데 대한 가족으로서의 의견' 등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보도했다.

TV는 "지금 미국을 비롯한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은 유엔무대에서 우리 공화국의 있지도 않은 인권침해문제를 여론화하기 위하여 별의별 유치한 놀음을 다 벌이고 있다. 특히 그들은 우리 공화국에서 죄를 짓고 도망간 악질탈북자들을 내세워 터무니없는 자료로 우리의 인권실상을 날조하고 있다"며, 이들 탈북자들을 중심으로 폭로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TV는 30일 '금수도 제 둥지를 안다(1)'는 제목으로 방영한 보도에서 "우리 공화국에서 그 누구보다 당의 사랑과 배려를 많이 받아온 조명철이가 아무리 천만가지 말을 꾸며내고 엮어대도 변명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그가 인간이기를 포기한 짐승보다 못한 놈이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경공업과학원 방직연구소에서 연구사업을 하는 조명철의 동생 조동철은 인터뷰 내내 연신 손수건으로 눈굽을 훔치고 목이메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는 "온 집안 식구가 지금 그 소식 듣고 일체 밥도 못먹고 다 빈사지경에 처해있다"며, 울분에 가득 찬 목소리로 "자기가 져야 할 의무는 다 져버리고...할아버지 할머니가 조명철이 씨종자들, 내 조카들 키우느라고 고생하고 늙어 죽을 때까지도 마저 키우지 못하고 눈감는 게 가슴아파서...이건 조명철이 때문에 이렇게 된 것 아니냐...(자신의 가슴을 치며) 이건 삼촌이나 큰아버지가 맡아서 해야 할 일인가?...그런 주제에 무슨 인권타령인가?...옛날부터 그랬다. 귀신은 경에 막히고 사람은 정에 막힌다고. 제 할 바나 똑바로 하고 그따위 개수작 치라고 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여기 아직도 제 아버지 어머니 혼백이 떠돌아 다니고 제 자식들이 살고 형제 친척들이 다 있는데. 아니 이놈이 이게 사람생각가지고 하는 짓인가 하는 겁니다"라며 심난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 TV는 앞서 지난 25일 1, 2부로 나누어 보도한 '신동혁' 편에서는 유엔인권위원회 공청회에서 한 신동혁의 증언과 친아버지, 광산 동료, 강간피해자 여성들의 증언을 교차편집하면서 그의 증언을 전혀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사진-우리민족TV 화면 캡쳐]

TV는 앞서 지난 25일 1, 2부로 나누어 보도한 '신동혁' 편에서는 유엔인권위원회 공청회에서 한 신동혁의 증언과 친아버지, 광산 동료, 강간피해자 여성들의 증언을 교차편집하면서 그의 증언을 전혀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 관련자들의 모든 증언을 영문자막으로 처리해 국제여론에 호소하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TV는 본명이 신인근인 신동혁은 본인의 주장과 달리 평안남도 개천시 외동리 14호 수용소에 있어본 적이 없으며, 자신의 몸에 난 상처는 고문의 흔적이 아니라 "2~3살 무렵 놀다 덴 화장자욱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남은 것"이며, "잘린 손가락은 광산에서 일할 때 돌무더기에 찍힌 후 발생한 일"이라고 관련자들의 증언을 통해 주장했다.

또 자신과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어머니와 형이 교수형고 공개처형을 당했다는 신동혁의 주장은 완전 날조된 일이라고 TV는 전했다.

신동혁의 아버지인 신경섭(70살)은 '신인근의 어머니인 본처(장혜X)와 형 신희근은 살인공모죄로 법적처벌을 받아 사망했으며, 당시 내가 작은아들인 인근이를 시켜 보안소에 신고까지 했다"고 증언했다.

1989년부터 신인근의 이웃에서 함께 살았다는 주민은 더욱 충격적인 사건의 내막을 들려줬다.

"신인근의 어머니는 돈 좀 갖고 있던 김춘애라는 여성을 꼬드겨서 갈취하려고 시도하던 중 그 여성을 화장대앞에 앉혀놓고 머리를 다듬어주는 시늉을 하다 큰 아들(신희근)이 미리 준비해둔 도끼로 찍어 살해하도록 한 뒤 사체를 말아 창고에 던지고 시치미를 떼고 있었으며,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학교에 다녀와서 점심을 먹기 위해 집에 들른 신인근에게 법기관에 신고하게 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이 주민은 "1996년 11월인지 12월인지에 (신인근의 어머니와 형이)공화국의 심판을 받았다"며, "신인근은 마땅히 반성해야 할 이 일로 공화국에 반감을 품고 반역의 길에 들어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TV는 평안북도 운산군 부흥광산에서 일하던 신동혁이 13살 미성년자인 학생을 강간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피해 학생과 어머니의 실명을 공개하고 증언을 방영했다.

증언에 따르면, 2001년 6월 당시 수안학교에 다니던 리 모양은 시험공부를 하다가 밤에 귀가하던 중 골목에서 신동혁에게 납치당해 범죄의 피해자가 된 뒤 "아직까지 시집도 못가고 일생을 망쳤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사진을 보여주는 기자에게 "공화국에 있다면 때려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신경섭은 "아버지로서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고 기자가 묻자 "걔들에게 이용당하지 말고 똑똑히 새겨서 당의 품에 안기라"고 말했다.

TV는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유엔무대에서 벌이는 비열한 반공화국 인권책동을 당장 걷어치우고 허황하기 그지없는 날조행위에 영원히 종지부를 찍어야 하며, 세계여론은 더는 반공화국 인권소동에 귀기울이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같은 영상보도가 나간 후 통일부 관계자는 당장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없다면서도 "이탈주민들 우리 국민이다 보니 국민에 대한 신변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위협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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