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한 곳이 경영난으로 폐업절차에 들어갔다. 개성공단 재가동 이후 기업이 폐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입주기업은 125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3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주식회사 아라모드시계가 어제(29일)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해산 신고를 제출했다"며 "관리위를 통해 기업 해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라모드'는 손목시계 포장용 케이스, 휴대전화 케이스 등 생산 업체로 지난 2005년 7월 입주, 시계회사 '로만손' 협동화업체로 기계부품도 생산해 왔다.

'아라모드'에는 북한 근로자 1백여 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폐업절차에 따라 이들에게는 3개월 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더한 퇴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 회사가 개성공단에서 철수가 아닌 폐업을 신고했다는 점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09년 6월 의류업체인 스킨넷은 직원 안전과 주문 감소로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바 있지만 이 업체는 국내에 다른 공장을 두고 있었다.

특히, '아라모드'는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중단과 관련, 정부로부터 경협 보험금 10억원을 받았지만, 재가동 이후 현재까지 반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영난을 이유로 보험금을 반납하지 못한 업체는 18곳, 총 460억원 규모로, 아라모드와 같이 폐업할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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