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3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수잔 라이스(Susan Rice)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면담하고 양국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 장관은 최근 북한이 대화와 도발을 병행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 주목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의 문을 열고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한.미 외교.국방 장관 회의, 이른바 ‘2+2회의’ 참석차 방미했으며, 라이스 보좌관과의 면담은 지난 1월 방미시에 이어 두 번째이다.

이들은 △최근 북한동향, △동북아 주요 정세, △에볼라, ISIL 등 주요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라이스 보좌관은 “한.미 동맹이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데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에볼라 대응, 이라크 안정 지원 등을 위한 한국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외교부는 “윤 장관은 금일 오후 개최된 SCM 공동성명에도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조건에 기반한 전작권 전환 조정 합의,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등 미국의 확고한 대한 방위공약을 평가했다”면서 “라이스 보좌관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미국의 기존 대북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한.미 공조를 토대로 5자간 대북공조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케리 미 국무장관은 최근 독일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복귀하고 진전이 이뤄지기 시작하면 위협 자체가 축소되므로 미국도 이 지역에서의 미군 주둔 수요를 감축하는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앞으로 몇 주, 몇 달간 상황이 발전해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관심을 끈 바 있다.

외교부는 또한 "윤 장관 한.미 동맹이 북핵.북한문제에 대한 대응 등 아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핵심 축으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범세계적 이슈 해결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음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 정부는 아태 지역의 '핵심 축'(Linchpin)이라는 평가에 의미를 부여해 왔지만 이제는 '글로벌 파트너십'에 더 의미를 두는 형국이다.

윤 장관은 라이스 보좌관과의 면담에 이어 다음주 부임 예정인 리퍼트 신임 주한 미국 대사를 포함, 러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메데이로스 NSC 선임보좌관 등 한반도 문제 담당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업무협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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