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 당국의 애기봉 등탑 철거와 관련,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애기봉 등탑 철거를 두고, 남북관계를 고려한 결정 아니냐는 관측을 통일부 고위당국자가 부인한 셈이다.

이 고위당국자는 2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 상황과 관련있는지 자신있게 말 할 수 없다. 국방부에서 하는 일"이라면서도 "우리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거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대화가 필요하고 개선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견지해야할 원칙이 있다"며 "우리가 북한이 무섭고 두려워서 남북관계 개선 목표 때문에 국가 안보나 국가 위상을 헤쳐가면서까지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도 10월 4일 좋은 뜻을 전달했으니까 상대가 좋은 뜻을 전달했으면 일단 선의로 이해하고 가급적 그런 방향에서 남북관계가 잘 전개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그렇지만 그런 상황이라고 해서 국가의 격을 떨어뜨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 관계자는 애기봉 등탑이 안전문제 상 43년만에 지난 16일 철거한 사실을 밝히고, "남북관계와 무관하다"고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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