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당국자들이 진정 북남관계개선을 위한 다음기 고위급접촉을 바라마지 않는다면 말과 행동을 심중하게 하여야 하며 관계개선의 분위기부터 조성하여야 할 것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과연 누가 대화의 판을 흔들고 있는가'라는 논평을 발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 개최를 위해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통신은 지난 4일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방남을 언급하면서, "불미스럽게도 힘겹게 조성되고 있는 화해분위기는 의연히 낡은 대결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온당치 못한 처사로 하여 처음부터 엄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남조선 집권자'로 박근혜 대통령을 거론,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아셈정상회의 발언을 두고 "우리의 핵억제력에 대하여 국제무대에서 또 다시 횡설수설한 것은 대화상대방인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거부감의 표시"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온 민족에 대한 핵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은 한 절대로 포기할 수 없고 억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핵억제력"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일부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 전단살포를 언급하며, "우리는 인천에서 있은 북남고위당국자회담 직후 남조선 당국이 인간쓰레기들을 내세워 반공화국삐라살포난동을 벌림으로써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데 대하여서도 잊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의 판을 누가 흔들고 있는가 하는 것은 제반 사실들이 명확히 확증하고 있다"며 "지금과 가은 험악한 환경에서 과연 제2차 북남고위급접촉이 열릴수 있겠는가. 유감스럽게도 오늘의 사태는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개선의 분위기에 전적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지금 북남관계는 그야말로 대결의 악순환을 되풀이 하느냐 아니면 개선의 분위기를 계속 살려나가 새로운 발전의 길에 들어서느냐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대화상대를 겨냥한 시대착오적인 행동이 아니라 대화 분위기와 평화적 환경 마련에 유익한 정책적 결단만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신은 제2차 남북고위급 접촉을 북측이 먼저 무산시키려 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통신은 "이것은 겨레의 화해와 단합을 위한 대화를 마련하기 위하여 백사만사를 제쳐놓고 노력하여 온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도발이며 모처럼 마련된 북남대화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엄중한 행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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