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의 남북 맞대결이 벌어졌다.

▲ 인천 송도글로벌캠퍼스 체육관에서 21일 열린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TT6 준결승전에서 북측 전주현과 남측 박홍규가 사상 최초로 남북 맞대결을 벌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인천 송도글로벌캠퍼스 체육관에서 21일 열린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단식 TT6 준결승전에서 북측 전주현과 남측 박홍규가 사상 최초로 맞붙었으며, 경기결과 박홍규가 세트스코어 1:3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TT6은 경기를 하는 팔과 다리 또는 양측을 절단하거나 유사형태의 기형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포함되는 가장 중증의 등급으로 심한 뇌성마비나 양측 대퇴 절단 등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전주현은 휠체어로 움직여서 탁구대 앞까지 이동한 후 경기에 임해야 했고 박홍규는 경기장까지 휠체로로 이동해 탁구대까지는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몸상태였다.

전주현은 탁구대 앞에서도 다리를 떼지 못한채 고정돼 있다시피 경기를 펼치며 1세트를 5:11로 내주었지만 이어진 2세트에서는 탁구대에 쓰러지듯 내리꽂는 스매시를 성공시키면서 11:6의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2014 베이징 세계탁구선수권 동메달리스트인 박홍규에게는 역부족이었다.

전주현은 경기중간 작전타임시간에도 연신 땀을 닦아내며 코치의 작전지시를 받고 안간힘을 썼지만 이어진 3, 4세트를 4:11로 내주며 생애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4강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두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한 경기결과에 만족하며 서로를 격려했고 관중들도 '남북공동응원단'의 펼침막 아래 두 선수에게 '장하다', '애썼다'며 응원을 보냈다.

▲ 경기가 끝난 후  남측 박홍규는 탁구대에서부터 휠체어로 이동해야 하는 전주현을 위해 휠체어 뒤에서 밀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휠체어에서 내려 탁구대로 걸어들어간 박홍규는 경기가 끝난 뒤 전주현의 이동을 돕기 위해 휠체어 뒤에서 밀어주는 모습을 보여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경기장 2층에서 북측 국기를 내걸고 응원하던 북측 선수단들도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전주현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앞서 전주현은 19일 열린 예선전에서 중국의 후앙지아친에게 2:3으로 패한 후 20일 오후 열린 예선전에서 태국의 타이니욤 룽그로이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고 이날 준결승전에 올랐다.

북측 마유철은 예선전에서 홍콩, 중국 선수들에게 0:3으로 밀렸고, 여자개인전에 혼자 출전한 송금종도 요르단과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0:3으로 경기를 마쳤다.

전주현과 리철송, 마유철은 22일과 23일 오후 1시에 각각 인도네시아와 홍콩팀을 맞아 남자단체전 예선전을 벌인다.

한편, 북측 선수들은 20일 육상 남자 100m에 출전했던 고종의와 19일 수영 남자 50m자유형에 출전했던 정국송이 실격처리돼 경기기록을 남기지 못했으나 22일 오전 11시 김철응이 수영 남자 100m 평영 SB11 결승전에 진출해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 전주현은 경기내내 코치의 작전지시를 진지하게 듣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남북공동응원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경기가 끝난 후 북측선수단이 전주현에게 '애썼다'며 따뜻한 격려를 보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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