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폭행사망사건'에 이어 현직 사단장이 성추행 혐의로 체포되는 등 군기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10일 "대통령께서 화를 내셔서 군을 해체하라고 하시면 큰일 난다"고 꼬집었다.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 의원은 "절대 군 해체 지시는 하지 않으시길 대통령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한 뒤 "그 대신 대통령께서는 청와대 문고리 권력, 비선라인의 해체를 명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최근 군과 국정원의 인사파동, 실세들의 암투가 국가 안보까지 이어가고 있다"며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에 이어서 국가안보기관까지 문고리 권력 실세들이 좌지우지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기무사령관, 더욱이 국정원 기조실장 등 임명 할 때부터 문제였다. 그런데 나이를 잡아서 해임하려고 하다가 대통령께서 언론보도를 보시고 화를 내셔서 다시 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러한 청와대의 권력 암투가 밖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 국민이 불안하다. 이러한 인사파동 배후에 대통령의 비선라인과 김기춘 비서실장이 얽혀있다면 이것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태라고 경고를 한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군의 요직인 기무사령관을 재임 11개월 만에 전격 교체했다. 또 국정원의 예산과 인사를 관장하는 기조실장도 자진사퇴 형식으로 경질됐으나, 청와대 실세들의 권력 암투 논란이 불거지자 박 대통령이 나서서 사표를 반려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