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달빛축전정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75kg급 역도경기에서 김은주와 림정심이 각각 금과 동메달을 추가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인천아시안게임 엿새째를 맞는 25일 북측 선수단은 역도와 기계체조에서 각각 1개씩 두 개의 금메달을 보태며 대회 초반을 순조롭게 순항하고 있다.

북측 선수단은 25일 오후 달빛축전정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75kg급 역도경기에서 김은주가 금메달을, 림정심이 동메달을 추가함으로써 역도 종목이 북의 메달 텃밭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김은주는 인상과 용상 종목을 통털어 1, 2, 3차 시기에서 단 한차례도 실패하지 않고 가뿐히 바벨을 들어올리고는 환호하는 관람석을 향해 만면의 웃음을 띄우며 총 292kg을 들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김은주는 용상에서 164kg을 들어올려 이번 대회에서 북한 역도가 세운 세번째 세계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은메달까지 기대했던 림정심은 인상 2, 3차 시기에서 실패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용상종목에서 분발해 총 271kg을 기록, 총 291kg을 들어올린 중국 캉유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캉유에는 김은주와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갱신해가며 엎치락 뒤치락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용상 3차 시기에서 바벨을 놓쳐 은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일정을 마친 북한 역도는 지금까지 금메달 4개(남2, 여2)와 은메달 3개(남2, 여1), 동메달 2개(여2)로 총 9개의 메달을 선수단에 헌정했으며, 특히 엄윤철, 김은국에 이은 김은주의 세계신기록으로 이번 대회의 위신을 살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 북측 응원단과 남북공동응원단은 한마음으로 김은주와 림정심의 선전을 축하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북측 코치들은 두 선수가 경기장에 입장할 때 '힘차게', '잘해보라' 등의 기합으로 기운을 북돋웠으며, 이미 경기를 마친 다른 체급 선수들과 임원들은 공동응원을 위해 매번 자리를 함께하는 아리랑응원단과 주거니 받거니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카자흐스탄의 짜파클자지라 선수는 매 시기를 마치면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었고 용상 3차 시기를 성공한 후에는 역기를 끌어안고 온몸으로 기쁨을 표시해 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 김은향의 여자평균대 금메달로 남동체육관에 다시 한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기'가 게양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편, 이날 남동체육관에서 진행된 기계체조 여자평균대에 출전한 김은향 선수도 시상대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누렸다.

김은향은 실수없이 매끈하게 경기운영을 마쳐 최종 14.700의 점수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함께 출전한 18살의 김소영도 무난한 경기를 펼쳤으나 총 13.666점으로 5위에 그쳤다.

우승을 확인하는 순간 김은향이 코치들과 얼싸안고 우는 모습이 경기장내 대형전광판으로 비치자 관객들은 너나할 것없이 큰 환호로 김은향을 격려했다.

남과 북 '도마의 신'인 양학선과 리세광의 격돌로 관심을 끌었던 남자도마 경기에서는 예선을 6위로 통과했던 홍콩의 세크 웨이훙이 금메달을 가져간 가운데 양학선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리세광은 중국 후앙시에 동메달마저 내주고 메달권 밖인 4위로 밀려났다.

리세광으로서는 2차 시기에서 15.43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앞서 1차 시기에서 착지 순간 거의 바닥에 엎어지듯 균형을 잃어버려 0.3의 패널티를 받은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관중들은 은메달을 받은 양학선과 리세광에게 아낌없이 응원의 함성을 보냈다.

여자 마루경기에서는 남측 윤나래가 동메달을 땄으며, 북측 강영미는 5위를 차지했다. 강영미는 '심장에 남는 사람'을 전자악기와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음악을 사용해 경기장내 관객들에게 경쾌하면서도 이색적인 느낌을 주었다.

남자평행봉 경기에서는 남측 박민수와 북측 김진혁이 큰 실수없이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였으나 나란히 5, 6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날 여자 75kg급 역도경기에서 추가한 김은주의 금메달과 림정심의 동메달, 기계체조 여자평균대에서 딴 김은향의 금메달을 합하면, 현재 북한은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9개로 국가별 메달순위 5위를 달리고 있다.

▲ 카자흐스탄의 짜파클자지라 선수가 용상 3차 시기를 성공한 후에 역기를 끌어안고 온몸으로 기쁨을 표시해 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리세광은 2차 시기의 완벽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앞선 1차 시기에서 매트에 엎어질 듯한 불안정한 착지로 너무 많은 점수를 잃어 결국 메달권에선 멀어지게 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무난히 경기를 마친 양학선이 응원해 준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경기장마다 빠지지 않고 나타나 '우리는 하나!'를 외치는 남북공동응원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김은향의 선전에 북측 선수 및 임원단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남자평행봉 경기에 출전한 김진혁은 큰 실수없이 깔끔하게 동작을 마무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여자 마루경기에 출전한 강영미는 '심장에 남는 사람'을 전자악기와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음악을 사용해 경기장내 관객들에게 경쾌하면서도 이색적인 느낌을 주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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