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대지진 90년을 맞아 일제가 자행한 조선인 대학살 만행을 규탄하는 사회과학부문 토론회가 12일 북한의 사회과학원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토론회에서는 간토대지진을 계기로 일제가 감행한 조선인 대학살 만행의 진상과 오늘날까지도 이를 은폐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교활하고 파렴치한 책동을 폭로 규탄하는 논문들이 발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토론자들은 지난 1923년 9월 일본의 간토지방에서 일어난 대지진을 조선인 대학살의 좋은 기회로 삼은 일본 정부가 수만명의 군대와 경찰, 자경단을 비롯한 극우익 단체들까지 동원해 지진이 일어난지 열흘 남짓한 기간에 2만3천여명의 무고한 조선사람들을 무참히 학살했다고 폭로했다.

또 당시의 사진과 문서, 증언자료를 토대로 이같은 학살 만행이 일본 정부의 직접 지시하에 감행된 민족배타주의적인 인간 살육전, 조직화된 국가적 대범죄였다고 규탄했다.

토론회에서는 일본 정부의 살인지령에 따라 조선인 사냥에 혈안이 된 살인귀들이 장총, 일본도, 날창(대검), 참대창, 곤봉 등 각종 흉기를 가지고 잔인한 방법으로 조선사람들을 닥치는대로 무참히 학살했다는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자료도 공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북한의 사회과학, 교육, 민족유산보호, 출판보도 부문 일꾼들과 교원, 연구사, 강사, 기자, 편집원들이 참가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간토대지진은 지난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도쿄와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한 일본 간코(관동)지방에서 일어난 일본 역사상 최대규모의 지진이며, 일제는 이 지진으로 인해 조성된 심각한 사회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2만3천여명에 달하는 재일 조선동포들을 집단적으로 학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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